대구 커피 박람회장에서 얻은 한 장의 홍보지 덕분에 정말 멋진 여행을 할 수 있었음에 먼저 감사드리고, 이번 여행을 하면서 경북 나드리 열차를 타고 가는 여행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게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합니다. 또 우리나라에 산타마을이 있다는걸 참조은 여행사 덕분에 처음 알았네요. 아이들이 다 커서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으면서도 가족이 함께 한다는데 의의를 가지고 시작한 여행이었습니다. 한 학기 시험을 전날까지 치르고 아침에 실컷 자고 싶어하던 아이들이 알록달록한 경북 나드리 열차에, 창문마다 쓰여있는 여행관련 문구에, 크리스 마스 분위기로 꾸며 놓은 실내 분위기에 언제 잠이 왔었냐는 듯 신나하는 걸 보고 있으려니 여행은 모두를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가는 동안 경북 나드리 열차에 대한 설명도 해 주시고, 퀴즈를 맞춘 사람에게 선물까지....! 기타 연주에 쌩음(?)으로 들려준 노래도 정감있었고, 비둘기, 끈, 고리를 이용한 다양한 마술도 재미가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점심으로 지급받은 백반도시락은 따뜻해서 봤더니 막 지나온 영주역에서 실으셨더군요. 늘 자식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고픈 부모라서인지 그걸 보며 “보통 정성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했네요. 대구역에서 9시 16분 출발해서 13시 45분 분천역 도착이라 지루할까봐 걱정했더니 완전히 기우였습니다. 열차안에서 든든하게 점심을 먹어, 다른 관광객들처럼 산타마을에서 식당을 찾느라 수고하지 않아도 되어 바로 산타 마을 탐방에 나섰습니다. 작은 마을이었지만 아기자기한 행사들이 많아 참여도 해 보고, 개장식 구경도 하고,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을 듯한 몽크로스, 몽돌프빵도 먹어 보고, 산타방 구경도 하고.

전동으로 가는 산타썰매도 망아지 타기, 조랑말(포니) 마차도 있어 어린 아이들이 있다면 더욱 재미가 좋았을 법했다. 동네 한 바퀴를 한 후 산타 우체국에 들러 내년 크리스마스에 받을 수 있도록 가까운 지인, 가족들에게 성탄 카드까지 보낸 후, 협곡 열차를 타고 승부역으로 향했다. 기차 여행을 많이 해 보지 않았던 내게 명칭도 처음, 이렇게 작은 역도 처음인 승부역에서 산책도 하고, 주민분들이 만든 좁쌀 막걸리도 먹고-어찌나 색이 곱고 맛이 있던지 한 병을 사오기까지 했다. 다시 협곡 열차를 타고 돌아오며 겨울인데도 이 정도 경치면 여름에 한 번 더 와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대구역까지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도 긴시간 지루할 틈 없이 게임을 하고, 라디오 사연을 보내고, 추억의 뽑기 게임까지....잘 놀아 주셔서 참 고맙고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저희는 예약이 다소 늦어 일반실로 갔지만 이벤트실, 가족실도 있어 남녀노소 대상을 가리지 않고 다 즐거울 수 있는 여행이라 생각합니다. 다음 번엔 부모님을 모시고 좋은 여행에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여행 기획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