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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후기

    absmiddle주)참조은여행사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작성자 이상희
    제목 부산1박2일 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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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하고 애들도 다 크고 각자 바쁜 가운데 소통이 소원해져가는 즈음 난 남편에게 여행을 제안했다. 운전이 싫어 ktx를 타고 가자고 주장하는 남편과 드라이브를 즐기는 나 사이에 여행지 선택에 의견 차이가 있었다. 그러다 여행지를 검색하다 참조은 여행사부산 12일 프로그램이 눈에 띄는 것이었다. 난 바로 프로그램을 보내니 365일 휴일 없이 일만 하는 남편이 웬일인지 쾌히 오케이를 해서 30년 만에 은혼여행 같은 부산 여행을 가게 되었다.

    늘 주말도 없이 바빠 함께 드라이브나 여행을 못 갔고, 애들이 대학 갈 때까지 시간을 못 냈는데 요번엔 과감히 애들을 빼고 둘만의 부산 여행을 계획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대학 졸업 후 프로포즈를 부산에서 받을 때 가고, 30년 만에 처음 부산을 가는 거였다. 바쁜 가운데 가느라 준비도 없이 대충 짐을 싸고, 카메라 삼각대와 셀카봉을 용케 챙겨 출발했다.

    ktx도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타본 횟수가 없었다. 온전히 남편과 둘만의 오붓한 시간과 대화를 하고자 했고, 부부의 의미를 되새김질 하고자 한 여행이었다.

    우선 도착해 감천문화마을을 관광하였다. 6.25 전쟁 당시 다닥다닥 붙어있던 언덕받이 집들을 예쁘게 꾸며 다양한 볼거리가 있게 만든 마을이었다. 하나하나 보는 것마다 눈요기와 호기심을 주기에 좋았다. 남편과 나는 적당히 주름이 있는 얼굴에 셔터를 자주 눌러대며 열심히 은혼여행의 주인공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세트 마스크까지 준비한 탓에 그리 나쁘지 않고 만족스런 그림이 나왔다.  

    다음은 해운대 해수욕장이었다. 서울 촌놈처럼 부산에 처음 와보니 해변가 바다뷰를 자랑하는 고층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멋드러진 모양새를 뽐내며 있어 감탄을 자아냈다. 늘 저 바다를 바라보며 살면 얼마나 낭만적일까? 저기 사는 사람들은 늘 여행 온 기분으로 와인을 마주하고 풍성한 대화를 나누지 않을까? 세컨 하우스로 하나 계약하고 갈까? 하는 속물 근성까지...

    그러나 넓디 넓은 바다와 모래사장을 바라보자니 온갖 근심걱정이 다 씻겨내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우린 삼각대를 세워놓고 나이에 맞지 않게 생전 처음해보는 하트부터 오글거리는 포즈로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생각보다 여행을 좋아하고 역마살이 있던 남편의 성향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동안 바빠서 잊고 살았던 저 밑바닥에 꼭꼭 숨겨놓았던 여행 충동을 끄집어 내게 되어 우린 다음 여행지를 벌써 계획하고 있었다. 이렇게 좋은 데를 아이들을 두고 오니 또 아쉬워 다음엔 함께 와야겠다. 다짐을 하였다.

    다음은 해운대 해변열차를 타고 송정해수욕장으로 갔다. 해변 열차를 타고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좋았지만 중간에 내려 해변가를 따라 남편과 나란히 걷는 길도 좋았다. 적당한 대화와 적당한 침묵도 다 편안한 30년지기 남편과의 동반자길이 나름 즐거웠다. 누가 자신을 그리 열심히 찍어줄까? 오늘만은 각자 우리 부부가 주인공인 셈이었다.

    다음 날 아침 해동용궁사를 관광하였다. 돌아와요 부산항의 가사에 나오는 동백꽃 거리를 지나서... 그 노래가 그리 실감날 줄이야.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그때 오륙도 섬도 보고

    송도해수욕장에서 남편이 그리 갈망하던 해변가 모래사장을 맨발로 걸었다. 해변가 모래 맨발걷기가 음이온이 많이 나와 보약같다는 말을 들었기에 벼르고 있던 차였다. 케이블카를 과감히 포기하고 맨발가를 걸으며 50대 후반을 잊은 어린아이마냥 즐거워했다. 난 이 때다 싶어 모래사장에 상희야 사랑해를 쓰라고 남편을 시켰다. 웬일인지 순순히 쓰는 남편을 난 열심히 동영상에 담으며 행복해했다, 늘 따로국밥이었던 부부가 30년만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하는 느낌이라 가슴은 하트와 행복이 뿅뿅 날아갈 지경이었다.

    흰여울문화마을 해변가 위에 뷰좋은 앙증맞은 개성있는 카페에서 커피와 팥빙수를 먹으며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반추하며, 앞으로 살아갈 날에 대한 새로운 계획을 얘기하며 잘 살아온 자신들을 스스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래, 평소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자기일을 하고, 이렇게 한 두달에 한번씩 여행을 하며 한템포 쉼표를 찍으며 추억을 저장하는 것도 두고두고 추억을 먹고 살 노년을 위해 좋을 듯하다.

    운전도 힘들고, 여행지 찾아서 예약 및 알아보기도 귀찮은 나이에 이런 여행 상품이 있어 알짜배기 좋은 곳만 액기스로 데려다주니 얼마나 좋은고? 이런 행복감을 맛보기 위해 다른 데 아끼고 여행비를 열심히 저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불만을 한방에 날려버린 부산 여행 강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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