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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상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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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죽변해안스카이레일과 백두대간 협곡열차의 부부 낭만 여행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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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여부 | 공개 |
따로 국밥처럼 평소 바쁜 우리 부부는 함께하는 여행을 시도하고 있다. '다리 떨릴 때 가지 말고, 가슴 떨릴 때 가자'라는 말을 공감하며... 요번 달엔 어디를 갈까 여행 상품을 살펴보다 운전하고 가기 힘든 포항을 선택하게 되었다. 남편은 국내 출장으로만 다녔던 포항이고, 서울살이만 하는 나는 포항을 난생 처음 가게 된 것이다. 대화가 있거나 없거나 오랜만에 갖는 설레임 반, 편안함 반인 남편과 ktx를 타고 포항역에 도착했다.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을 탑승하고자 오른쪽 바다를 끼고 스카이레일에 서서 기다렸다. 파아란 동해의 시원한 바람이 땡볕 무더위를 훨훨 날려주었다. 삶의 스트레스도 함께 말이다. 맑고 짙푸른 바다와 하늘과 바위가 동양화를 이루어 행복지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다. 모든 것은 사진과 함께 남는다는 지조 아래, 평소 얼굴도 제대로 보지 않고 사는 우리 부부는 셀카봉을 들고 최대한 다정한 포즈로 셔터를 눌러댔다. 실시간 지인들에게 전송은 또 필수였다. 지인들과 함께 여행하는 듯할 정도로 실시간 사진을 전송한 셈이다. 나름 엄청난 잉꼬부부, 비둘기 한 쌍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ㅎㅎ 4.8km 의 모노레일로 자연경관을 즐기는 사이, 우리 부부는 바쁜 일상에 굳어있던 표정과 퉁명스런 말투는 어느새 해맑은 어린아이 표정과 부드러운 말투로 변해갔다. 이 대목에서 노년까지 함께 익어갈 수 있는 취미의 교집합을 찾아냈다. 바로 여행이었다. 이 정도의 잘 짜여진 프로그램대로 떠나는 무박이나 1박 정도의 여행이 우리 부부에겐 안성맞춤 삶의 동력이자 행복지수 높이는 공통 취미생활인 것이다. 죽변항에서 버스를 타고 철암역에 도착해 철암탄광역사촌을 관광하며 오래된 강원도 탄광촌의 역사를 되새김질 해봤다.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곳곳에 암암리에 도움을 주는 많은 무명인들이 있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며... 백두대간협곡열차를 타고 철암역에서 영주역까지 달렸다. 지도를 검색해보며 포항부터 영덕, 울진, 태백을 거쳐 영주역까지 가면서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쓰다듬으며 달렸다. 우리 부부는 사방으로 회전해 앉을 수 있는 의자로 경치를 감상하기 좋게 설계된 협곡열차 속에서 도란도란 대화를 나눴다. 평소 불만과 요구사항도 좋은 경치 속에서 나누니 그리 뻑뻑하지 않게 술술 풀리는 기분이었다. 아~~ 기분이 좋을 때 대화를 하면 말도 부드럽게 나가고, 듣는 사람도 기분 좋게 듣고 들어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동중정’으로 일하다 한 템포 쉼표 같은 여행을 하며 서로 마주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중간 중간 내려 잠시 사진을 찍는데 특히 분천역은 산타마을을 만들어놔서 동심으로 돌아가 사진 찍기 좋았다. 나보다 자신을 먼저 찍어달라며 어린아이마냥 포즈를 취하는 남편이 꽤나 즐겁고 행복해 보이니 매달 여행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영주역에 와서 청량리역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나름 불편하고 시간이 걸렸지만, 하루를 꽉 차게 여행하고 오니 가슴이 벅차고 에너지가 충전된 느낌이었다. 집에 돌아오니 야무지고 든든한 아이들이 맞아주니 이야기꽃이 또 한창이었다~ 열심히 일한 당신, 가슴 뛸 때 떠납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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